경구관용이란 면역계가 이질적인 음식을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받아주는 메커니즘을 기술할 때 쓰는 용어입니다. 많은 아이의 경우 경구관용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며, 그래서 끔찍한 식품 알레르기가 유발됩니다. 식품 알레르기의 발병은 음식을 먹는 시기와 알레르기 기능성이 있는 음식의 양, 그리고 면역계가 음식을 만나는 장소 사이의 균형에 따라 좌우됩니다. 가령, 모유수유는 모체의 항체와 면역세포를 아기의 소화관으로 전달하며 이때 아기의 내장은 자기 면역계에 음식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칩니다. 아기가 고형식을 먹기 시작할 때 일찍부터 아양한 종류의 음식에 노출시키면 알레르기에 대항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후 초기에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은 면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란을 느끼는 부모들에게 일이 복잡해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의사들은 이유기부터 만 한 살 때까지는 아이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음식을 먹이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우유와 달걀, 과일, 옥수수, 땅콩, 생선, 콩 같은 음식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의학적 증거는 이러한 방침이 틀렸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부작용에 대한 믿음 때문에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제한하는 걱정 많은 부모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결정은 아이들이 평생 동안 먹을 식단을 제한하는 조치일 수 있습니다. 음식을 제한하다가 나중에 먹게 되면 오히려 그 때문에 알레르기가 유발되는 예상치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 진안 없이 음식의 종류를 제한하는 것은 오늘날에는 권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특정 음식을 늦게 먹이기 시작하면 아기가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오히려 증가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고형식 시작 직후부터, 특히 모유를 먹는 동안 규칙적으로 먹이는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는 식품 알레르기 발생 비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심지어 아토피피부염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이 높은 아기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에 걸렸는데 4개월에서 11개월 사이에 땅콩버터를 먹기 시작해 다섯 살 생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먹은 아이들은 땅콩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이 70~80퍼센트 더 낮았습니다. 국제 데이터에 기초한 오늘날에는 음식을 포함애 다양한 먹거리를 대략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먹이기 시작하라고 권장합니다. 음식을 먹이기 시작한 후 모유수유를 6개월 더 지속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갈라진 피부를 통해 음식을 만날 때 걸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가령 아이가 피부염 딱지를 긁어서 음식물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면 보통 때는 소화관을 통해 음식물을 만나는 면역계가 엉뚱한 장소에서 만나는 셈이 됩니다. 이러한 혼란은 식품 알레르기의 위험을 높입니다. 그뿐 아니라 피부를 긁는 것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장벽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더 쉽게 흡수되도록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보습용 피부연화제와 스테로이드 크림 같은 종래의 국소 피부 치료가 문제의 근원에 가닿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피부의 모습을 유지하고 갈라짐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책이며 피부염에 걸린 아이가 심각한 식품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을 줄여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임신했을 때 먹는 음식도 중요합니다. 태아의 면역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생물총에 끼치는 영향을 통해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장에 좋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특히 중요해 보입니다. 엄마와 영아를 한 쌍으로 하여 여러 쌍을 관찰한 결과, 모두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었음에도, 소화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는 저항성 전분을 엄마가 많이 섭취한 경우일수록 영아가 쌕쌕거림과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줄었습니다. 임신했을 때와 모유를 먹이는 동안 엄마가 특정 알레르기 물질을 먹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은 아이가 다른 면에서 건강할 경우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편으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모유는 영아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모유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한 가능성이 가장 적고, 소화도 쉬운 데다 영아의 면역계를 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후 4~6개월 사이에 권장되는 모유는 초기의 아토피피부염과 쌕쌕거림과 우유 알레르기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와 아동에게 특정 종의 장내 세균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은 면역계를 교육시키고, 조절 T세포가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음식물뿐 아니라 꽃가루와 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물질에 대한 내성을 기르도록 가르치게 합니다. 서구식 생활 습관이 귀중한 장내 미생물 공동체를 쓸어버리기 때문에 일찍부터 이들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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