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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면역

임신과 면역과의 관계

by ()!~!# 2022. 5. 16.

우리 몸에서 면역세포는 배아가 이식되는 곳에서부터 존재합니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면역세포가 낯선 배아 세포와 전투를 치르고 있으며, 이질적인 배아세포가 면역반응을 억제하려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투에서 배아 세포가 우위를 차지할 때 임신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모체 세포와 배아 세포 사이의 전투는 임신 기간 내내 지속이 되고, 이 전투 과정이 실패할 경우 유산이나 조기 진통이 유발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이론은 이와 다릅니다. 배아 근처의 면역세포 덩어리들은 임신이 성공하도록 돕고, 임신 첫 12주 동안 자궁 내벽에 필요한 염증과 상처를 일으킵니다. 그 후 15주 동안 산모의 면역에 억제되는 기간입니다. 조절T세포는 낯선 아기를 거부하는 면역계의 기본 작용을 압박해 면역계가 저항 반응을 줄이도록 강제함으로써 자궁에서 자라나는 태아를 견디도록 도와줍니다.

 

공격적인 면역계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출산에 임박했을 때이며, 출산 때는 염증이 진통을 도와줍니다. 세심하게 설계된 시간 조절 스위치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면역은 산모와 아기 사이의 대화를 촉진시키며, 이로서 생명이 태어나는 데 필요한 절묘한 균형이 창조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여성이 임신한 동안 면역계가 느린 속도로 작용하는 탓에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끔찍한 감기나 독감이나 복통이 일어난다 해도 아기는 완전한 보호하에 놓이기 때문에 산모의 증상 중 어떤 것도 겪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여성의 면역계는 독감, 혹은 스트레스타 형편없는 식사, 만성질환, 알레르기 같은 다른 도화선에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과도해진 면역반응은 염증 수치를 치솟게 할 수도 있고 그럼으로써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산모에게서 아기에게 전염되는 골치 아픈 감염도 있습니다. 가령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톡소플라스마, 그리고 파르보바이러스가 그러합니다. 그리고 매독균과 리스테리아와 간염 바이러스와 HIV와 B군 연쇄상구균을 비롯한 일부 감염은 산보와 아기 둘 다에게 해롭습니다. 임신 중 노출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심하게 설계된 면역-임신 일정표에서 면역이 이탈하는 경우 끔찍한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임신 문제가 면역을 이탈시키기도 합니다. 엄마와 아빠ㄱ의 유전자가 충분히 다를 경우 이것이 조절T세포를 자극하여 태아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관용하게 되고 끝까지 건강한 임신으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보통 임신 기간에 면역 조절자인 조절T세포는 100배나 증가하며, 출산 후 최대 4년 동안 모체 안에 남아 있습니다. 기막힌 점은 이 조절T세포들이 태아에 특화되어 있어 이후의 임신 때도 다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 임신 때 이 세포들은 태아에 저항하는 면역 공격을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억제해 임신을 성공시킵니다. 따라서 면역 상의 이질성은 사람들이 서로의 기관을 거부하게도 하지만, 임신기에는 관용을 자극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자연은 적합 유전자가 유사한 남녀의 배아는 거부하려 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나친 유사성은 다양화 능력을 제거하고, 이러한 결과는 면역에 최상의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면역의 중요성은 임신의 성공과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가 되는 일은 당사자들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세포 수준에서 효력을 발휘하며 내부 방어체계의 구조까지 규정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면역세포의 물리적 구조가 배우자의 구조를 닮는 쪽으로 변화합니다.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식사, 심지어 수면 패턴을 통해 결국 부모는 일란성쌍둥이보다 면역 면에서 더 유사해집니다. 서로 무관했던 두 사람이 이 정도까지 비슷해지는 것입니다.

 

임신은 또한 어머니의 건강데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는 많은 여성이 임신했을 때는 증상이 줄어드는데, 면역 작용이 완화되어 조절T세포가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의 약 3분의 2가 임신기에 증상 완화를 경험합니다. 증상 완화 여부는 태아가 어머니와 얼마나 다른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또한 적합성 문제입니다. 태아가 아버지를 더 닮을수록 조절T세포의 강력한 작용으로 증상이 줄어들 확률이 높습니다. 과거에는 자가면역질환이 임신하지 말아야 할 이유였습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그렇지 않지만 여전히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장기 손상 가능성입니다. 가령 일부 자가면역질환은 신장병과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또 다른 고려 사항은 해당 여성이 태야에게 해로울 수 있는 자가항체를 갖고 있는지 혹은 임신 동안 권장되지 않는 약물을 복용해도 되는지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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